[케어팜 소개 1] 라임나무가 보호하는 치유공간 린드붐 농장 (1편)



케어팜 방문차 네덜란드에 오시는 분들은 일정상의 이유로 대부분 이동이 편리한 지역의 농장을 많이 가시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많이 알려진 농장들은 주로 네덜란드에서 비교적 중앙에 위치한 Utrecht 주나 Gelderland 주, 아니면 암스테르담 주변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네덜란드에는 전국적으로 케어팜들이 있습니다. 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농장들도 고루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살아서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네덜란드 동부의 바쉬벨트 (Varsseveld) 마을과 인접한 하러벨트 (Harreveld) 마을에는 린드붐 (De Lindeboom) 치유농장이 있습니다. 18세기 나폴레옹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커다란 라임나무가 입구에서 맞아주는데요. 

라임나무 앞에서 총괄 이사 마틴씨와 함께
네덜란드어로 린드붐은 라임나무를 뜻하고 라임나무에는 보호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잎이 사람의 심장모양 - 하트 - 라서 그렇다네요) 린드붐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는 농장의 이름으로 제격인 셈이지요. 

농장에는 15마리의 젖소가 있고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 직접 농장에서 팝니다. 또 방사한 닭에게 얻은 계란 (free-range egg), 그리고 텃밭의 채소를 인근 레스토랑에 파는 일반적인 농업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낮시간 초지에 나가있는 젖소들

하지만 사실 린드붐 농장의 주요 수입원은, 대부분의 다른 케어팜들처럼 자폐증신체장애뇌질환번아웃증후군 등을 겪고 있어 일반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을 고객으로 맞음으로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받는 지원금입니다. 

총괄 이사 마틴씨는 치유농장으로서의 린드붐 완성시킨 장본인입니다. 농장 곳곳에서는 어떻게 하면 농장의 일이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 그가 고심한 흔적들을 여기 저기서 있답니다
별도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혼자 공부를 통해 이렇게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마틴 씨의 열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사진과 지역신문에 보도된 내용등 게시판을 설명해주는 마틴 씨

그 한 예로, 날씨가 추워 텃밭 등의 실외 작업이 어려운 겨울에도 고객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동물 사료용 무를 다듬는 일을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외양간 한켠에는 무가 한가득 쌓여있는데요, 무를 다듬는 일은 실내에서 가능하고,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면서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자폐증 등을 갖고 있는 농장 고객들이 겨울에 하기에 적합한 일이라고 해요. 

동물 사료용으로 비축해 놓은 무

농장 내에서 고객들이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물론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해서 일을 하는데요.

하루 소젖을 짜는 일부터 시작해서 치즈만들기, 판매용 장작 만들기 농업과 관련된 활동 뿐만이 아니라 빨래, 청소 요리 그리고 농장 작은 직거래숍에서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농장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에 고객들이 함께 합니다.


장작 만들기는 농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

발달장애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는데요, 안전규정을 지키는 일은 케어팜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있는 일을 할 때는 항상 농장의 직원이 함께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작을 패는 등 위험한 도구를 다룰 때는 주로 농장 직원이 하되 고객은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하고요. 안전과 관련된 규정 준수는 치유농장협회에서 시행하는 품질인증제도에서도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고 모든 농장은 자체적으로 작성한 안전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작업도구 보관실

린드붐 농장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농장답지(?) 않게 모든 구역이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농장이라는 환경상 바닥이 더러워지거나 옷이나 손에 흙이 묻는 작업을 하는 일이 일반적일텐데요. 

농장의 고객들은 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리면 가장 먼저 작업복을 정해진 장소에 벗어놓고 바로 개수대에 가서 손을 씻습니다. 


식당 앞의 개수대

치즈를 만드는 작업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외부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반드시 신발에 보호비닐을 씌우고 들어가야만 하고요. 
깨끗하게 청소된 착유실

린드붐 농장 2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2편 바로가기 : https://www.caretulip.com/2019/0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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