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팜 소개 1] 라임나무가 보호하는 치유공간 린드붐 농장 (2편)



린드붐 농장 1편(https://www.caretulip.com/2019/02/1.html)에 이어 포스팅 합니다.



9헥타르의 치유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할까요. 15마리의 젖소, 텃밭에서 채소재배, 장작패기 작업, 치즈만들기, 직거래 숍 운영 등을 생각하면 꽤 많은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농장의 직원은 마틴씨와 그의 부인을 포함해 6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30명에 가까운 고객들이 적으면 일주일에 한번에서 많으면 매일 꾸준히 오기 때문에 농장이 돌아가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요. 또 자원봉사자도 11명이나 있습니다. 



12시가 되면 모두 식당에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모두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농장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합니다.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일주일에 세 번 농장에 와서 애플파이를 굽는데요, 이 파이는 주변 레스토랑에 배달도 하고, 농장 직거래숍에서도 판매를 합니다. 또한 농장의 수익으로 연결이 되겠죠?


방금 구운 따끈따끈한 애플파이

농장의 직거래숍에서는 직접 만든 치즈와 애플파이 이외에도 요거트 등의 우유 가공품을 비롯해서 잼, 밀가루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린드붐에서 직접 만들지 않은 품목들은 인근의 농장과 서로 교환해서 린드붐의 치즈를 그 쪽 농장의 숍에서 판매하고 그 대신 그 농장의 물건을 받아와서 파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장에서 파는 요거트 등은 병에 담아 병 보증금을 받고 팔고 있는데요, 병을 씻고 스티커를 붙이는 일 또한 농장의 고객들이 맡아서 하고 있는 일입니다. 

아기자기한 농장의 직거래숍

마틴씨는 직원들을 채용할 때의 일도 공개를 했는데요. 2002년에 린드붐 농장에 온 후 직원들을 모두 새로 뽑아야 해서 신문에 채용공고를 냈는데 그 때가 마침 사회적으로 실업문제가 불거질 때여서 그런지 무려 300명의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을 받다 보니 그 중에 헬스케어와 농업 두 가지 모두에 학위 내지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있었던 거죠. 그 당시에 채용된 직원 4분은 아직도 린드붐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네덜란드 케어팜들을 다니면서 거듭 깨닫게 된 비밀아닌 비밀을 하나 말씀드린다면, 케어팜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지식, 그리고 케어에 대한 지식이 고루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네덜란드에는 케어팜에 반드시 일정 수준의 (헬스)케어 교육을 받은 사람이 상주하고 있어야 하는 규정이 있고, 이런 전문가가 직원으로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답니다. (헬스)케어라고 하면 운동을 생각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그것보다는 사회복지, 돌봄 쪽에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농장에 농업 전문 인력이 없다면, 예를 들어 키우는 소가 아플때 아픈지 알기도 어렵겠죠? 농업에 대한 지식 또한 필수적입니다. 


직거래숍에서 판매하는 농장의 치즈

마틴씨는 어떻게 하다가 치유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까요? 예상과는 달리 처음부터 치유농장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원래 소를 사고파는 회사에서 일하는 중개상이었어요그러다가 린드붐 농장의  소유주를 알게됐죠어느   분이 저에게 치유농장의 이사 자리를 제안하더군요.”

농장의  소유주는 1995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아들을 위해 린드붐 농장을 사들여 젖소 등을 키우며 요양을 위한 농장을 만들었지만 아들이 죽은  뜻을 잃어 2002 농장을 재단에 넘기면서 마틴씨에게 운영을 맡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치유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마틴씨는 그때부터 모든 일을 스스로 공부해서 시작하게 되었고그의 열정과 성실함 덕에 농장은 점점 성장하게 되었죠. 2002 시작할 당시 농장 이용객은 10명이었지만 현재는 30 가까이로 늘어났고, 마틴씨가 채용한 농장의 직원들 모두가 농업과 헬스케어  분야에 동시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소수의 직원만으로도 농장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케일을 즐겨먹는 네덜란드인이기에 텃밭에서 케일은 빠지지 않는 재배품목입니다.


농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생산하고 있어요.

그가 생각하는 린드붐 농장의 비전은 어떻게 하면 농장을 키우고  많은 우유를 생산할  있을까가 아닙니다.

“15마리면 네덜란드의 일반 젖소농장 기준으로는 사실 매우 작은 규모죠하지만 소가  많아지면 우리 고객들이 젖짜는 일을 감당할  없어요지금이  좋은 규모입니다 비전은 우리 고객들을 최대한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거에요.” 


농장 고객이 직접 수리한 기계. 녹슨부분을 닦아내고 직접 페인트칠도 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마틴씨는 고객들이 농장의 직거래숍에서 판매를 보조하면서 최대한 일반인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끔 합니다.
또한 농장의 생산물을 인근 식당으로 배달하는 차량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전하는데, 여기에 반드시 농장의 고객들을 동승시켜서 역시 일반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성을 늘릴  있게 합니다.

저도 그렇고 정부 또한 치유농업을 통해 원하는 바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온전한 기능을   있도록 궁극적으로 사회에 편입시키는 거에요하지만 우리 농장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증 환자들이고 그러다보니 실제 사회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전체의 10% 정도밖에 안됩니다대부분은 평생 농장에 오시다가 삶을 마감하시게 되죠.”

린드붐 농장의 전경

린드붐 농장은 적정 수준의 농업 활동을 통해 농장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좋은 품질의 케어 제공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게끔 함으로서 성공적으로 농장을 유지해올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케어팜에서는, 일반적으로 농업으로 얻는 소득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해마다 달라질 여지가 큰 반면, 케어 소득은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린드붐 농장의 경우 케어로 인한 소득, 즉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의 소득이 전체의 70% 정도이기 때문에 전체 농장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농장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상세히 설명하는 마틴씨는 직접 성장시킨 치유농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소규모 농장을 어떻게 알차게 운영할 수 있는지 좋은 예를 보여주는 케어팜이라고 생각합니다.😃

[린드붐 농장: http://delindeboom.org]




[이상 농수축산신문 2019년 2월 26일자에 실린 기획기사의 확장버전입니다.]

농수축산신문 기사 링크: http://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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