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팜 소개 2] 낮은 땅의 진심 멧핫톡 (Met Hart, Tog?) 농장 (1편)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30, 국토의 3분의 1 바다보다 낮은 네덜란드에서도 해발 고도가 가장 낮은 지역 하나인 빔스터 (Westbeemster) 시에는12헥타르의 초지에 120마리 양을 키우는 멧핫톡(Met Heart, Tog?) 치유농장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케어팜들은 대개 소농에 적합하고, 굳이 큰 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12헥타르면 꽤 큰 규모에 속하는 농장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드넓은 초원에 흩어진 양떼를 보는것만으로도 힐링!
농장주의 아들이자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가족들과 함께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들 얀(Jan) 씨는 매일 아침 30분 거리의 암스테르담에서 고객들을 농장 차량을 이용해 픽업해 옵니다.

예전에는 택시를 타고 오게끔 했었는데, 고객들이 농장에 오가는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더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긴장을 풀고 한편 사회성을 키울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이제는 직접 픽업을 나간다고 하네요.

멧핫톡 농장에 오는 고객들은 다양합니다.

신체장애,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부터 치매가 있는 노인, 약물중독자, 그리고 뇌졸중을 겪고 재활중인 환자까지,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멧핫톡 농장은 이상적인 공간입니다.

네덜란드에는 치매노인, 자폐아동 특정 증상의 고객들만 이용하는 치유농장도 있는 반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농장들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은 원하는 타입의 농장을 고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지요. 

아들 얀 씨의 하루 일과 하나는 신체활동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트랙터에 이들을 태우고 농장을 한바퀴 도는 것입니다. 

저희는 운좋게도 트랙터가 출발하기 전에 농장에 도착했고 농장 고객들과 함께 트랙터 나들이에 동참할 수 있었답니다.


예쁘게 칠한 트랙터 - 농장을 돌아다닐때 씁니다.
트랙터에는 혼자힘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전동휠체어에 하루종일 앉아있는 여성분과 뇌질환을 겪고 재활중인 남성분이 함께 탑승하셨어요. 

드넓은 파란 잔디밭을 도는 내내 농장의 양몰이견이 트랙터 바로 앞에서 길을 안내합니다.😄 트랙터에 바짝 붙어서 뛰는데도 부딪히지 않고 신나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농장의 환경이 사람뿐만 아니라 개에게도 힐링이 되는 공간인듯 합니다.




농장이 워낙 넓다보니 전체를 트랙터로 도는 데만 시간 이상이 걸렸는데요. 

비록 발로 걸어다니지 않아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초지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양떼를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됨직 한데, 고객들이 단순히 양 구경만 하고 오는 것은 아니랍니다.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일 기회를 만들기 위해 씨는 여러가지 탑승중 규칙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트랙터 앞자리 탑승자는 초지 안의 울타리 문을 여닫기 위해 내렸다 탔다를 반복하게끔 한다던가, 트랙터에서 내려서 양떼를 한쪽으로 모는 작업을 함께 하는 등입니다.

양을 우리 안으로 모는 과정도 소리나는 통을 흔들면서 5-6명이 함께 할 수 있게끔 해놨는데요, 세세한 부분까지도 최대한 고객들을 배려해서 농장에서 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더 성취감을 가져올 수 있게끔 한 것입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닌 일일 수도 있고 효율성만을 생각한다면 굳이 그런 방식으로 안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농장의 여러 작업들이 케어팜에서는 최대한 고객들이 함께 하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이 됩니다. 저는 케어팜의 이런 디테일들을 볼 때마다 감동을 받습니다. 😅

또한 많은 연구결과가 증명하는 바는, 실내에만 머무는것 보다 녹색의 환경이 만성질환의 악화속도를 더디게 하고 삶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농장의 환경은 이를 자연스럽게 실행하게 해 주는 것이지요. 


신체활동이 가능한 고객들은 농장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요, 해수면보다 낮은 간척지다보니 배수작업은 농장에서 해야 중요한 하나입니다. 멧핫톡 농장에는 굉장히 많은 배수용 파이프가 묻혀있다고 해요. 

비가 오면 진흙으로 막히기 쉬운 초지의 배수로 청소를 하는 것은 특히나 햇빛을 받으며 있고 많이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작업이고, 이 외에도 잡초 제거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또한 깔끔하게 정리된 농장 작업실에서는 목재, 금속 작업  기계를 사용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데요.
기계 작업실

안전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이에 대한 감사 또한 주기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은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위험한 기계는 반드시 정식 자격이 있는 직원들만 다룰 수 있게끔 해놓았고요.

농장에서는 직업교육 기관과 연계해서 정식 트레이닝 과정을 밟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술을 익히고자 하는 고객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고 하네요.



얀 씨는 또 고객들이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살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게 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작업도구 보관실 한켠에는 이렇게 PC 테이블이 있어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PC 테이블
멧핫톡 농장 2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2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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