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팜 소개7] 동물을 통한 치유의 공간 굿랜드 (Goedland) 케어팜



개구리와 물고기가 있는 연못과 오리, 염소, 다양한 동물들이 입구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반겨주는 곳. 굿랜드 (Goedland) 케어팜에 들어서면 마치 동물농장에  느낌입니다.
농장입구의 모습
네덜란드 케어팜에서 돼지는 더럽고 냄새나는 동물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처럼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옆에는 , 알파카, 사슴, 돼지 등이 어울려 있고 기니피그와 토끼장도 있습니다
농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길게 늘어서 있는 마구간이 보여요.

여기 보이는 건물은 모두 마구간입니다.
굿랜드 케어팜에서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상의 역할이 있습니다. 

농장주 안드레아 (Andrea)씨는 모든 동물들이 교육과 심리 케어 목적으로 활용된다고 얘기하는데요, 
예를 들어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오리떼는 왕따나 적응장애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사회성을 가르쳐주는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 오리들은 항상 무리지어 리더를 따라서 돌아다닙니다.
말(horse)은 자폐, 행동장애, ADHD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알려져 있어 
네덜란드의 많은 케어팜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용하는 많은 농장들이 말을 가지고 있고 굿랜드도 마찬가지인데요,

말을 이용해서 아이들을 비롯한 고객들이 증상을 개선하고 나은 기분을 가질 있게 하는 것이 
굿랜드 케어팜의 주된 활동입니다.
말을 이용한 코칭을 할 수 있는 넓은 초지.
초지 외에 흙으로 덮힌 운동장도 있습니다.
고객들이 농장에서 하는 일은 철저히 개인 맞춤형인데요, 안드레아 씨는 그날그날 농장에서 있는 일들이 그림과 함께 적혀있는 카드를 고객들에게 주고 직접 하고싶은 일을 선택하게 합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구간을 청소하고 말과 산책을 하고요,

기술적인 일을 담당하는 직원과 함께 벤치, 장식품 등을 만들거나 채소밭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채소밭에서는 딸기, 콩, 호박, 케일 등 다양한 작물들을 키웁니다. 
고객들과 함께 가꾸는 채소밭
아이들이 받는 카드에는 축구하기, 동물 먹이주기 같은 옵션들이 들어있는데요, 
고객과의 면담을 통해 농장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안드레아 씨의 몫입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고객에게는 정기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파이를 만들  있게 해준다거나,
 동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해 유리장에 들어있는 작은 동물을 돌보게끔 하는 식이죠
카드에 그려져 있는 일 중에 고객이 직접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데요,
이 카드를 작성한 어린이는 닭 돌보기와 축구를 골랐네요.

유리장에 있는 이 친구는 큰 동물을 무서워하는 어린이가 전담해서 돌본다고 해요.

농장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전에는 그날 했던 가장 좋았던 가지와 칭찬받은 일을 카드에 적고 아이들은 이를 집으로 가져가서 부모와 소통합니다

그러면서 농장에서 보낸 치유의 시간들이 쌓입니다.
좋았던 일, 안좋았던 일, 칭찬받은 일을 적는 종이

농장 10주년을 맞아 어린이 고객이 그린 그림
주중에는 아이들보다는 성인 고객들의 이용이 더 많습니다. 
성인 고객들의 경우 다양한 증상의 사람들이 오는데요, 발달 장애나 정신 질환, 자폐 뿐만 아니라, 적응 장애, 트라우마 장애 등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많은 사람들이 케어팜을 이용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네덜란드에서 케어팜이 급격히 늘어나던 2000년대 초반에는 원래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위해 기존의 농업에 케어 활동을 병행하며 케어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복지나 케어, 특수교육 분야의 사람들이 농장의 환경을 이용한 케어를 위해 케어팜을 시작하는 경우 생겨났고, 굿랜드 케어팜 또한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농장에는 많은 동물들이 있고 텃밭도 가꾸고 있지만, 농장 수입은 케어 부문으로 얻고 있어요

텃밭의 채소와 과일은 고객들과 함께 재배해서 농장에서 직접 소비하고
물들 또한 고객들의 케어에 쓰이기 때문입니다. 농업 생산을 위한 동물들이 아닌거죠.
열정적인 농장주 안드레아 씨
농장주 안드레아 씨는 농업이 아닌 케어쪽 전문가로서 굿랜드 케어팜을 열게 되었는데요.
이전에는 실무 고등학교(MBO)에서 케어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고, 또 연기(drama acting)를 통한 치료를 하는 선생님이자 사회 복지 전문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보아온 네덜란드의 케어 환경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합니

케어 기관에서 고객들이 주로 하는 일은 테이블에 앉아서 색칠이나 만들기를 하는거에요. 하지만 진짜로 고객들이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어요.” 

그녀는 시내에 있던 집을 팔고 간호사이자 특수교육 학교의 이사였던 베로니 (Verony) 씨와 함께 교외에 농장을 구입해서 굿랜드 케어팜을 오픈했습니다. 2008년의 일이죠


평소 동물을 좋아하던 안드레아 씨가 꿈꿨던 케어팜의 방식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을 가질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이었고 여기에 동물, 특히 말을 이용하면 굉장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은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장애가 있는지, 어떤 지위에 있는지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대하고, 궁극적으로 말과 함께 있는 사람은 본인이 자신이 아닌 남에게 받아들여졌다고 느끼게 된다고 해요. 그러면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고, 특히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일반적이라고 (normal 하다고) 생각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농장에는 안드레아 씨를 비롯해서 말을 이용한 코칭을 위한 전문가들이 있는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쉽게 흥분하고 소리를 지르는 농장의 고객에게 안드레아 씨가 하는 말입니다. 그녀는 조용히 하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말을 생각해봐” 

한마디에 고객은 말과 함께 했던 상황을 떠올리고 조용해집니다
말은 사람의 행동에 반응하는데 사람이 소리를 지르면 말도 흥분하고 곁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행동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말과 함께 있게 하는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합니.  
태어난지 6개월 된 말들. 굿랜드에서는 어린 말들을 훈련시켜서 팔기도 합니다.

말이 이런 정신이나 행동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노인들이 이용하는 요양 시설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대화를 나누고 차를 마시며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그런 곳에 있기를 원하지 않았던 노인 고객에게 굿랜드는 말을 쓰다듬으면서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말을 보살피면서 행동이나 인지 기능도 개선되어 이상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케어팜에서의 활동은 정신적인 이로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신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서울에 살면 대관령 양떼목장 정도 가야 양을 볼 수 있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양을 보기가 무척 쉬워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들은 인적이 드문 곳이나 병원에 가둬놓고 평생을 지내게 해야 한다는 인식들이 있었죠. 지금의 네덜란드 케어팜을 보면 상상이 안되지만, 사실 네덜란드를 포함한 선진국들도 과거에 이런 인식이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안드레아 씨는 네덜란드에서도 이러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3-14년 전쯤 부터라고 얘기합니다. 인간의 삶은 사회 안에서 이루어지기에 이들을 고립시킬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 적응하고 살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생긴 것이죠.

하지만 이들이 일반인들처럼 쉽게 사회 생활에 적응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자폐와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는 긴장하는 상황이나 소음 등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농장과 같이 조용한 곳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한 행동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말을 비롯한 동물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담이나 병원치료 등에 의존하는 것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농장에서 새로운 오리들이 태어나는 것에 맞춰 제작한 교육용 자료.
오리에 대한 상식들을 재미있게 제작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두었어요.
농장의 다양한 동물 및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이런 자료들은
꾸준히 업데이트 되어 농장 한켠에 놓입니다.

아래에 보시는 자료는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 만드는데요,
예를 들어 돼지에게 먹이를 준다고 할 때 그냥 단순히 먹이를 주는게 아니라 놀이하듯이 할 수 있게끔 제작한 자료입니다.
동물이 특정 행동을 하면 동물에게 상을 주는 식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내가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위에서 농장의 수입은 거의 다 케어 부문으로 얻는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요즘 굿랜드 농장에서는 다른 수입원이 될 수 있는 일을 추진중입니다.  바로 농장주 안드레아 씨와 베로니 씨를 비롯한 직원들의 전문성을 살린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죠.

학교나 직장에서 자폐증이나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이런 종류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을 케어의 대상으로 생각했다면, 이제 이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주변사람들, 즉 동료 직원들이나 학교 선생님 등에게 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교육시키는 일이 바로 굿랜드에서 구상중인 일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보다 통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굿랜드 농장에서 고객으로서 말을 이용한 케어를 받던 사람이 성장하여 이 새로운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강사로도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안드레아 씨는 상상해 본다고 합니다. 
굿랜드 농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지식이 농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과 사회를 위해 쓰이게 되고 이것이 다른 수입원으로 연결된다고 하니, 케어팜의 이러한 다음 단계로의 발전 또한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굿랜드 케어팜이 위치한 네덜란드의 흔한 시골 풍경
어린이들이 있는 케어팜에서 토끼와 기니피그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들이라고 해요.
심하게 폭력적이거나 내성적 성향 다양한 문제로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은 지자체에서 도움을 받아 굿랜드 케어팜에 오게 되는데요, 
아직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이런 아이들이 집에만 머무르면 안좋은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농장에 머물면서 동물을 돌보고 밖에서 축구하며 뛰어놀기도 하고, 실내에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실제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랜 시간을 집중하거나 체계적으로 학습내용을 기억하고 따라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학습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도 농장의 전문가들이 도움을 줍니다.

또, 주중엔 학교에 다니고 주말동안 23일을 농장에서 지내고 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 아이들은 기분이 좋을 때는 괜찮다가도 갑자기 폭발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일 때가 많기 때문에,
농장에서 주말을 보내는 동안은 돌보는 가족들이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주말에 숙박하는 아이들을 위한 방
아이들을 비롯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거실
아이들이 오면 안드레아 씨는 말과 함께 있는 프로그램을 짜줍니다. 말을 데리고 걸어다니고 말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의 훈련도 해봅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 해낼수 있다는 힘을 느끼고 게다가 집중력이 생겨서 학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말과 훈련하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축구하며 뛰어놀기도 하는 곳.

그러면 농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을까요?

안드레아 씨가 첫번째로 꼽는 것은 바로 각종 법적 규정들이었습니다. 네덜란드에는 농장을 운영할 때 지켜야 하는 규정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동물이 있으면 동물의 건강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던가, 건물에 있어서도 안전 등의 이유로 지켜야 하는 각종 룰이 있고, 케어팜의 경우 특히 직원의 전문성에 대한 규정들도 있지요.


이 건물은 규정을 지키기 위해 다시 지어져야 한다고 해요.
이러한 규정들을 지키기 위해 직원들은 꾸준히 교육을 받아야 하고, 안전 규정에 맞지 않는 건물은 허물거나 보수를 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더 많은 수입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고객을 받아야 하지만 케어의 품질이 떨어질 만큼 많은 사람을 받을 수는 없고...
일반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때 할 법한 이런 고민들을 안드레아 씨도 똑같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평불만을 토로하기보다는 원래 인생이란 이런 어려움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이라며 쿨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네덜란드의 여러 케어팜들을 다니며 공통적으로 느꼈던 네덜란드인의 일종의 합리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안드레아 씨는 일주일에 하루만 쉬는 날을 갖지만, 쉬는 날도 온전히 자신을 위해 보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케어와 관련한 공부를 하고 말을 돌보는 등 사실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굿랜드 케어팜의 각종 인증마크들.
동물관리인증, 케어팜 협회의 품질인증마크, 트레이닝 자격 인증, 동물훈련관련 안전인증,
승마코치자격인증, 지역협회회원인증 등등 대부분의 케어팜들은 여러 개의 인증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 씨가 언론에서 접한 한국은 높은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와 거기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그녀는 한국인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데 굿랜드 케어팜의 방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농장의 삶은 특정 방식을 요구하지 않고 우리가 삶의 가장 기본으로 돌아갈 있게 해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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