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팜 소개 8] 배우고 싶은 케어팜 파라다이스 (Boerderij t’Paradijs)



파라다이스 케어팜 (Boerderij t'Paradijs) 1,400여개에 이르는 케어팜이 있는 네덜란드에서도 다른 케어팜들에 알려진 농장입니다. 
(네덜란드 케어팜의 정확한 수는 통계가 없지만, 현재 1200-1400여개 사이로 추산됩니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갖춰져 있다보니 네덜란드 내의 다른 농업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견학차 오는 관계자들도 많은 편이죠.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온실을 설명하고 있는 농장주 캐롤라인 씨
네덜란드에서 활발하게 운영되는 케어팜들을 보면 농업보다 케어쪽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고,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대개 전업농에서 돌봄 영역을 추가하거나 돌봄만을 위한 목적으로 케어팜을 시작하는 것도 일반적입니다.

물론, 농업이 위주인 케어팜들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농장의 참여객들의 역할은 좀 더 농작업 참여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파라다이스 농장은 2006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농업 생산 없이 100% 돌봄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농업과 케어에서 반반씩 수입을 얻는 것을 목표 하고 있습니다

케어 기관으로 유명한 농장 치고는 상당히 규모의 농업을 겸하는데,  하루 5,000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9,000마리의 닭과 고기 목적의 돼지 200마리, 30마리는 예쁘게 꾸며진 농장 건물들과 예상 외로 좋은 조화를 보여줍니다
방사해서 키우는 닭
털이 곱슬곱슬한 돼지가 귀엽네요.

온실을 갖춘 1헥타르의 밭에서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요


여기에서 케어와 농업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농장을 찾는 성인 노인 고객들은, 사회성이 좋고 침착해서 케어에 적합하다 알려진 파이어레드 종의 소를 돌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더 많은 고기 생산만을 생각한다면 다른 종의 소도 있지만 케어에 적합한 소를 일부러 들여온 것이죠. 

깨진 계란을 골라내고 채소밭에서 일하는 것도 참여객들의 주요 일과 하나인데, 매일 아침마다 온실에서 일하는 고객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치유되는 느낌 들어 이 온실을 찾는다고 하네요.  

자폐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나 장애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파라다이스 농장에 와서 유용한 활동들을 하면서 생활의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 인지하게 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죠.

금요일 오후에는 자폐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와서 동물을 돌보고 뛰어놀며 주말을 농장에서 보내고 갑니다. 이 아이들이 농장에서 지내는 2박3일동안 농장주 부부는 아이들의 두 번째 엄마,아빠가 됩니다. 아이들은 서로 형제, 자매처럼 지내게 되고요. 
자폐증 아이들이 있는 케어팜에 말은 필수동물이죠.
말을 이용한 자폐 케어에 대한 이야기는 전편, 굿랜드 케어팜 소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주말에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네덜란드의 학교들은 대개 수요일에는 오전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다른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기 때문에, 수요일 오후에는 케어팜을 찾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주말에 오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아이들도 말을 이용한 코칭을 비롯해 농장 내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죠.

또 파라다이스 농장에서는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유명한 치유농업 연구자인 바흐닝언(Wageningen) 대학의 얀 하싱크(Jan Hassink) 박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요, 
농장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를 지역의 학교와 함께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파라다이스 농장에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자격을 갖춘 직원들이 있는데, 이들이 지역의 학교와 협의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아이들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아이의 상태를 보고 학습이 가능한지 케어가 먼저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요. 

케어와 교육 전문가에 의한 일대일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애아의 부모들이 마음놓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실외 공간
부모들이 파라다이스 농장에 아이들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탁 트인 넓은 공간이 있어서라고 하네요.

이정도 규모의 케어팜을 운영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궁금해지는데요

케어 고객들이 농장의 생산을 돕기도 하지만, 한편 그들을 돌보기 위한 전문 인력도 당연히 필요하겠죠

농장에는 많은 직원들이 있는데, 특히 고등 교육을 받은 사회복지, 간호, 교육, 동물관리 등을 담당하는 20명의 직원들 있고, 이러한 전문가들이 상주해야만 케어팜으로서 까다로운 품질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직원들만으로는 힘들다고 농장주 캐롤라인 씨는 이야기합니다. 

자원봉사를 위해 농장을 찾는 60명의 인근 주민들이 고객들을 픽업해 오는 차량 운전, 그리고 테이블, 의자같은 소형 가구 제작이나 인형의 집 같은 장난감 등의 농장에 필요한 각종 물품 제작을 포함한 다양한 일을 함으로서 빈자리를 메꿉니다.

고객들을 픽업해오는 차량
자원봉사자들의 작업공간. 농장에 필요한 물품을 만듭니다.

인턴십 같은 트레이닝 목적으로 농장에 오는 50명의 학생들 또한 소중한 인력입니다

트레이닝 기관으로 인증받은 케어팜들은 이렇게 학생들과 일하면서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농장의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합니다.

파라다이스 케어팜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데에는 농장을 운영하는 부부만의 비법이 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캐롤라인 씨는 고객들을 특별하게 관리하는데, 예를 들어 겨울에 해가 짧아지면서 우울증상이 심해지는 고객들은 아침마다 농장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침대에서 벗어나 농장에 나오게 되면 자전거를 타거나 농장 안을 걸어다니는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증상이 완화될 있어요.

서로 보완이 있는 증상의 사람들이 어울릴 있게 신경을 쓰기도 합니.
예를 들어 가벼운 발달장애인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을 함께 일하게 하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캐롤라인 씨는 케어팜과 관련한 연구 결과에도 관심이 많은데, 어떤 동물이 특정 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 등을 꾸준히 챙겨 보고 이를 농장에서 활용합니다.

예를 들면, 자폐증 케어에는 말이나 개가 좋고, 우울증에는 돼지나 닭이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또 ADHD 증상의 케어에는 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케어팜과 관련한 여러가지 연구들에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아까 언급한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케어팜의 성공요인 등의 연구를 진행하기도 합니

바흐닝언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남편 아이스브란트 씨의 역할도 빼놓을 없어요

그의 직업은 농부들을 교육하고 특히 케어팜을 시작하고자 하는 농업인들에게 자문 해주는 일입니다.  

파라다이스 농장도 업무 알게 농장을 우연히 인수하며 시작했는데요

직업상 수많은 케어 농부들을 만났기에 케어팜 운영의 어려운 점과 좋은 등을 알고 있었고 그런 지식들이 현재의 파라다이스 케어팜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됐음은 물론입니다.


한국에서 단체로 견학을 오셨습니다.

처음엔 케어 제공만으로 시작했던 농장이 본격적인 농업을 병행하게 이유를 물었어요

네덜란드에서 정부 지원이 케어팜 분야의 초기 성장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상 정부가 지원하는 케어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게 캐롤라인 씨의 설명입니다

케어 부문에 대한 전체 복지 예산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여러가지 외부 요인에 따라 가격이 변화하는 농업 생산에 비하면 정부의 케어 지원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입원이지만, 이윤창출을 위한 기업이 아닌 케어팜으로서의 농장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히 여러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네덜란드의 이런 경험은 현재 케어팜 지원에 대한 법률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 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각합니다.


예쁘게 꾸며진 식당

파라다이스에는 예쁘게 꾸며진 식당이 있는데요, 여기서 참여객들이 식사를 하기도 하고, 단체 손님이 왔을 때도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도 이용됩니다.

또 외부 기관의 각종 행사를 위해 빌려주기도 하는데 이 또한 농장의 수입으로 연결됩니다.

이 공간을 빌려서 요리사를 부르고 파티를 하는것도 가능한데요, 이 때 모든 음식을 농장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또, 요리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를 밀폐된 축사에서 키우는 경우도 있는데요,
파라다이스의 돼지들은 오픈된 공간에 얇은 철사울타리로만 만들어진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울타리에는 약하게 전기가 흐르고 있어서 돼지들이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파라다이스의 과일과 채소들은 네덜란드 전역에 체인을 갖고 있는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에서 판매된다고 해요

여기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캐롤라인 씨는 케어의 품질 뿐만 아니라 농업에 있어서도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파라다이스에서 유기농산품을 납품하는 업체 중 하나인 에코플라자.
네덜란드 전역에 점포를 갖고있는 유기농전문 슈퍼마켓 체인입니다.
농장 안의 작은 숍에서도 파라다이스 농장의 생산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밀가루만 제외하면 모두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라고 해요.
농장에서 키운 소, 돼지가 이렇게 직접 판매됩니다.

캐롤라인 씨는 케어팜을 시작하기  어린이 코치로 활동했습니다
생활심리  다양한 문제가 있는 아이들과 상담을 통해 개선을 돕는 일이었는데요, 코치로 일할 때는 기껏해야  번에  시간동안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기에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주말에 아이들이 오면 48시간동안 내내 같이 있을  있으니 훨씬 좋다고 얘기합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농장 운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처음 파라다이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있는 지금의 모습이 캐롤라인 씨는 어린이 코치였던 예전보다 훨씬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케어팜으로서는 온실 규모가 꽤 큰 편입니다. 

고객들이 파라다이스 농장을 찾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가지를 꼽았는데요

첫째는, 농장에 오면 모두가 진짜 가족같은 분위기로 지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말동안 와있는 아이들은 때때로 캐롤라인 씨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이런 가족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케어에 중요하다는 생각이고 이 부분은 현재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케어와 농업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입니다.
캐롤라인 씨는 파라다이스 농장이 일반적인 농업을 하는 농장, 그리고 강아지, 토끼 등 몇 마리의 작은 동물만을 키우는 일반 요양기관의 딱 중간에 있기를 바란다고 얘기합니다. 그럼으로서 농장에 오는 참여객들이 동물 돌보기나 농사일, 아니면 다른 취미활동 등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이죠. 

케어팜에 정답은 없지만 두가지를 생각한다면, 농장은 성공할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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